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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 영화. 킹스 스피치.
서프라이즈에서 영국왕 조지 6세에 대한 일화를 보여주는 와중에 간간히 끼워져 있던 영화 내용을 보고 흥미를 느껴 기다리게 되었다.
일단 감상 소감을 말하자면 멋진 드라마라는 것.
때로는 실화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버티(콜린 퍼스분)는 영국 왕실의 둘째 왕자로써, 말을 더듬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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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버릇때문에 어려서부터 형에게 놀림받으며 모든 면에서 잘난 형에게 묘한 컴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더욱이 백성들 앞에 나서야 하는 '왕'이 되는 것은 그에게는 꿈도 못꿀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자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책임을 다하려하는 면모도 가지고 있다.
그런 버티를 내조하는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은 그를 위해 언어치료사를 섭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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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를 위해 고용한 언어치료사는 호주 출신의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분). 매번 연극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식민지 출신이라는 탓에 번번히 떨어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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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는 학위는 없지만, 고향에서 귀환병들을 돌보며 알아낸 그만의 노하우로 버티의 말더듬증을 치료하고, 그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간다. 처음에는 참을성 없이 포기하던 버티도 로그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웅변 기술을 익혀나간다.
그러던 중 영국 국왕이 노환으로 죽게되고, 버티의 형이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하지만 버티의 형은 그가 사랑하는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하게 되고, 버티는 졸지에 그토록 싫어하던 왕위를 물려받게된다. 왕위를 물려받은 후, 세계 2차대전이 터지게 되고 버티는 전쟁에 맞서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연설을 준비하게 된다.
현재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 에드워드 8세와 심슨부인의 세기의 스캔들, 그리고 세계 2차대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 버티와 언어치료사 로그간의 이야기로 내용을 이끌어가게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코드는 문화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먹힐만큼 재치가 있으며, 영화의 전반에 깔려있는 신뢰와 우정이라는 클리셰는 분명 진부하긴 하지만 변함없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훌륭한 배우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인 헬레나 본햄 카터의 숙녀로써의 연기(참 오랜만이다.)를 비롯하여 콜린 퍼스, 제프리 러시라는 명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를 부담없이 보게 만들고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공감하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보고 후회하지는 않을 영화라고 생각하며,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라이오넬 로그의 실제모습, 상당히 잘생긴 듯 하다. 후에 왕의 친구로써, 영국 기사단의 칭호도 받았다고 한다.
실제 조지 6세의 모습. 상당히 미남이다.
별점 : ★★★☆
한줄평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뢰와 우정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