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s2012. 8. 6. 02:26

2박 3일간의 강원도 여행이 끝났다. 

잘 모이는 멤버들간의 연례행사로, 특별히 차량을 구입한 친구의 봉사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었다.

이 여행은 특별히 많은 바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대학원에 진학한 나와는 달리, 다들 직장을 잡은 상태라 경제력이 풍요롭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경제력은 이번 휴가를 위해서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동시에 이전보다 더 나름의 뚜렷한 견해를 펼치는데 일조를 해 주었다.

비단 삶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거창한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각자가 가진 시야의 차이는 수많은 견해의 부딛침을 야기시켰다. 가령 한 친구는 집중력이 대단하고 좋고 싫음이 확실하다. 반면에 나는 자신감의 부족인지 몰라도 좋고 싫은 것이 불분명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학생시절일 때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더불어 우리의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불분명한 관계로 각자의 견해가 지금보다는 더 두루뭉실하다고 할 수 있었겠으나, 직장을 얻고 사회생활에 나선 지금은 각자의 경제력과 사회적 위치가 발판이 되어 나름의 자신감을 통해 각자의 견해를 뚜렷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각자의 놀이 취향에도 나타났는데, 가령 나는 충분히 쉬며 무언가를 만들어 먹고 자연을 느끼는 것을 선호한다면, 다른 친구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능력이나 감각 등을 뽐낼 수 있는 유명 휴양지 혹은 도심의 번화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시야의 큰 차이들을 느낄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지향점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견해의 차이가 이제는 서로의 인격에 상처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남의 다른 견해로부터 나오는 말을 받아들이는데 '관용'이라는 태도를 취해야 대화가 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사회에 진출하며 얻게된 각자의 자리, 그리고 그 동안의 삶을 통해 취해온 일종의 개인성은 각자의 인격을 구성함과 동시에 그것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되버린 것이다. 대문에 말할때도, 받아들일 때도 조심해야 하게 되었다. 우리가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격식을 차리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욕설을 섞어가며 마구잡이로 말할 때 조금씩의 앙금이 남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을 다시 다 버리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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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푼